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첫장

첫장 추모이야기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가족들과 함께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고, 조상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추석에는 조상을 기리는 대표적인 의식 중 하나가 바로 차례상입니다.

하지만 막상 차례상을 차리려 하면 "어떤 음식을 어디에 놓아야 할까?"

"차례상 차리는 법이 정확히 어떻게 될까?" 하는 고민이 생기곤 하지요.

오늘은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과 지켜야 할 예절을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차례의 의미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

차례상 차릴 때 주의할 점

● 차례의 의미

차례는 본래 다례(茶禮)에서 비롯된 말로, 차(茶)를 올리며 예를 갖추는 것을 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명절에 조상님께 올리는 속절제(俗節祭)를 의미하며, 보통 설과 추석에 지내는 것이 관례입니다.

즉, 차례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조상을 기리고 가족이 모여 화합하는 의미 있는 전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

(일러스트 출처 : 조남원)

1. 제상(祭床)의 방향 잡기

제주(제사를 주관하는 사람)가 상을 바라보았을 때 앞쪽이 북쪽,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기준이 됩니다.

이 기준을 토대로 음식들을 배열하게 됩니다.

2. 밥과 국

우반좌갱(右飯左羹): 밥은 오른쪽, 국은 왼쪽에 둡니다.

추석에는 밥 대신 송편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과일과 떡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사과, 감)은 동쪽에, 흰 과일(배, 밤)은 서쪽에 놓습니다.

조율이시(棗栗梨柿):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놓습니다.

떡은 보통 송편을 중앙 혹은 과일 옆에 두어 계절감을 살립니다.

4. 생선과 고기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습니다.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고기는 산적이나 수육을 올리며, 지나치게 자극적인 양념은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5. 나물과 김치

생동숙서(生東熟西): 날음식(김치)은 동쪽, 익힌 음식(나물)은 서쪽에 둡니다.

나물은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 단출하되 정성껏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6. 포와 젓갈

좌포우혜(左脯右醯): 포는 왼쪽에, 젓갈·식혜류는 오른쪽에 둡니다.

가능하다면 간이 세지 않은 재료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7. 술잔과 접시

접동잔서(接東盞西): 접시는 동쪽, 술잔은 서쪽에 둡니다.

술은 맑은 술 한 잔 정도면 충분합니다.

모든 의식과 절차가 그러하듯, 제례법도 오랜 세월을 거치며 자연스럽고 일관된 원칙에 따라 정착되었습니다.

그 원칙을 알고 조금만 신중히 들여다보면 까다로워 보이는 예법도 금방 이해가 됩니다.

● 차례상 차릴 때 주의할 점

1. 복숭아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과일로 여겨져 제사에 쓰지 않습니다.

2. ‘치’ 자로 끝나는 생선

꽁치, 멸치, 갈치, 삼치 등은 차례상에 올리지 않습니다.

3. 자극적인 양념

고춧가루, 마늘 등은 사용하지 않으며, 음식은 짜거나 맵지 않게 담백하게 준비합니다.

4. 명절에 맞는 음식

추석에는 밥 대신 송편을, 설에는 떡국을 올리기도 합니다.

글을 마치며, 

예법이 어렵더라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은 집안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고, 정성과 예를 다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올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며 조상님께 감사드리고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