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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장례=첫장' 위한 장원봉 대표의 도전 | 2025-01-07 |
![]() "장례도 결혼처럼 미리 준비하고, 여러 선택지를 비교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화로 바꾸고 싶습니다." 장원봉 첫장컴퍼니 대표가 대한민국 장례문화 문제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교원그룹 공채로 입사해 18년간 몸담으며 사내벤처 지원 사업 '어쩌다 사업' 공고에 참여, '어쩌다 대표'가 된 장 대표는 7일 "폐쇄적인 장례문화를 보다 쉽게 바꿔보고 싶다"는 열망에 교원그룹 사내 벤처에 뛰어들었다. 장 대표가 교원그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6년 12월이다. 처음에는 교원구몬 부서에서 구몬수학 담당자로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다 2019년 교원라이프 서비스 운영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국 7개 교원예움 장례식장을 직접 관리, 상조행사 기획 및 운영 업무를 맡게 됐다. 이곳에서 현장 경험이 쌓이자, 자연스레 장례 문화의 문제점이 눈에 들어왔다. 장 대표는 "전통적으로 장례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미리 준비하거나 정보를 구하기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막상 장례가 발생하면 3일 안에 큰 비용 결제부터 여러 절차를 한꺼번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만큼 전 과정을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침 교원그룹에서 사내벤처를 지원하는 '어쩌다 사업' 공고가 났다. 장례 현장을 잘 아는 현업의 두 동료를 영입해 도전장을 낸 장 대표는 내·외부 평가에서 나란히 1등을 차지해 지난 2023년 사내벤처 형태로 첫장컴퍼니 창업에 성공했다. 첫장컴퍼니의 주력 아이템은 '장지비교 플랫폼'이다. 장지 선택부터 이커머스·부고문자까지, 장례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한 플랫폼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장례를 맞이한 가족은 고인과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도 바쁜데, 이 업체 저 업체 전화하며 비교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온라인에서 한 눈에 비교·추천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그 결과 첫장컴퍼니는 2024년 기준 연매출 8억원을 달성, 같은해 11월에는 교원그룹 사내벤처 최로 독립 법인으로 분사에 성공했다. 장 대표는 "디지털화가 덜 된 시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절차를 돕는 '장례의 친구' 역할을 해내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월간 방문자 수는 1만5000명 이상, 후불상조 업체 11곳과도 제휴를 맺어 운영 중이다. 장 대표는 올해 목표에 대해 "작년보다 매출을 100% 이상 늘린 17억원을 달성하고 월 트래픽도 2~3만명 대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해 첫장컴퍼니의 가치를 평가받고, 향후 프리A나 시리즈A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첫장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라 말한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젠가 '장례하면 첫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다. 그는 "사업확장을 위해 만난 업계 관계자들이 제게 누가 앞장서서 하지 못한 일을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며 "정형화 된 장례문화를 혁신하는 종합 플랫폼을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 |